"탈레반과 협상 계속, 일부는 건설적"…도피 대통령 계속 인정 질문엔 답변 피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여성 권리를 존중하고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운동을 피할 경우에만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앞으로 아프간의 정부에 관한 우리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그 정부의 행동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이는 탈레반의 행동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를 숨기지 않는 일, 인구 절반인 여성과 소녀를 포함해 기본권을 보장하는 일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이것이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정부"라고 밝혔다.
그는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의 아프간 특사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한 뒤 "논의 일부는 건설적이었다"며 "탈레반에 관한 한 그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행동을 주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탈레반에 항복한 뒤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를 아프간의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국제사회와 협력할 일"이라며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또 "정치 상황이 매우 빨리 변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정권 이양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가니가 아프간을 떠남에 따라 미국의 외교적 초점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 협상 지원에서 폭력 방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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