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운송 항공편들에 경유지 제공키로…우크라 수송기는 카불 착륙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아프간인과 외국인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에 접경한 중앙아 국가 우즈베키스탄이 난민 운송 지원을 위해 자국 공항 2곳을 제공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교통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탈출 난민 운송 지원을 위해 자국 수도 타슈켄트뿐 아니라 북서부 나보이주의 공항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통부는 유럽연합(EU) 국가 국민들과 아프간 난민들을 태우고 아프간에서 오는 항공편들을 수용하기 위해 타슈켄트 공항 1개 터미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독일인과 아프간인 이송 문제를 논의했다고 우즈벡 대통령 공보실이 전했다.
양국 지도자는 수송기를 이용해 아프간에서 우즈베키스탄 영토를 경유해 독일로 독일인과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는 인도주의 임무 수행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앞서 독일·EU 국가 및 아프간 국민들을 타슈켄트 공항을 경유해 탈출시키는 방안에 합의했었다.
우즈벡 교통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바르샤바에서 출발한 폴란드 국영항공사 LOT 소속 보잉 787 항공기가 나보이 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는 아프간 난민을 수송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같은 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폴란드 공군 소속 록히드 C-130H 수송기가 탈출하는 아프간인들을 태우고 나보이로 향했다.
마르친 프쉬다츠 폴란드 외무차관은 이날 아프간을 탈출한 50명의 난민을 태운 항공기가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곧 폴란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이날 자국민 철수를 위한 항공편 마련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 주재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 수송 임무를 위해 파견됐던 우크라 군용수송기 일류신(IL)-76MD는 카불 공항 착륙과 이륙에 관한 허가를 받지 못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머물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카불 공항에 도착해 있는 민간 항공기나 이날 파견한 군용 수송기를 이용해 아프간에 머무는 150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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