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전망도 어두워져…친정부·반정부 시위 격화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특유의 독단적 행태를 계속하면서 정국 혼란을 자초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사회·정치·경제 연구소(Ipespe)의 여론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9%·부정적 63%였다.
내년 말까지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한 의견은 낙관적 28%·비관적 52%로 나왔다.
이는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나쁜 조사 결과다.
내년 대선의 예상 득표율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2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40%로 나타났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한 자릿수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51% 대 32%로 룰라의 승리가 점쳐졌다.
이 조사는 지난 11∼14일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독립기념일인 다음 달 7일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친정부·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벌어질 예정이어서 혼란이 더욱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파울루시에서는 좌파 야권이 주도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맞불 시위를 주문하면서 충돌도 우려된다.
야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긴급재난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는 반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전자투표 폐지와 사법부·의회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