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3대 마라톤 중 하나인 시카고 국제마라톤대회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는 음성 판정 확인서 제시를 출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시카고 마라톤 주최 측은 18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2021 대회 등록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출전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백신 접종 완료 기준은 2회 접종 백신 기준 2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2주, 1회 접종 백신의 경우 접종일로부터 2주 지나야 한다"며 "증명서 원본·복사본·디지털 파일 등을 제시하지 못하면 (출전에 필요한 물품을 받는) 맥코믹 플레이스 컨벤션 센터 내 '애보트 헬스 앤드 피트니스 엑스포'에 입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대회 참가자 누구든 건물 내로 들어갈 때는 입과 코를 가릴 수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출발선과 결승선이 있는) 도심 공원 그랜트파크에서도 경주 전·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최 측은 완주자들을 위해 결승선 인근에 마스크를 비치해둘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회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며 대회 시작 14일 이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양성 판정자와 접촉한 경우,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 행사장에 나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주최 측은 전날 이메일로 2021 대회 등록자 3만5천여 명에게 이러한 지침을 통보했다.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마라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는 안전 지침을 강화한 가운데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2019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케냐 출신 브리지드 코스게이(26)가 세계 여자마라톤 신기록을 세우며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시카고 마라톤에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게일런 럽(35·미국), 2019 두바이 마라톤 챔피언 게타네 몰라(27·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톤 아시아 기록 보유자 엘 하산 엘 아바시(37·바레인), 2017 서울마라톤 2위 세이푸 투라 압디와크(에티오피아) 등이 출전한다.
또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 4월 이스탄불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여자 세계기록을 경신한 루스 체픈게티(25·케냐)도 시카고 마라톤을 통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다.
체픈게티는 "미국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꿈 같은 일"이라며 "명성 높은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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