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온가스 금지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기후대응 시간 벌어줬다"

입력 2021-08-19 13:08  

"프레온가스 금지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기후대응 시간 벌어줬다"
영국 연구팀 "몬트리올 의정서 없었으면 금세기말 2.5℃ 추가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냉장고와 에어로졸 등에 널리 사용되던 오존 파괴물질 '프레온 가스'(CFC)의 사용을 금지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앙을 피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랭커스터대 폴 영 교수팀은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되지 않아 프레온 가스가 계속 사용됐을 경우 지구 기온이 금세기 말까지 2.5℃ 추가로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지구를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오존층이 남극과 북극을 중심으로 빠르게 파괴되면서 프레온 가스 등 오존 파괴물질로부터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해 체결된 국제협약으로 프레온 가스는 이후 협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 협정에 대해 "가장 성공적인 단일 국제 협정"이라고 말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같은 지구촌 전체 이슈에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존층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 자외선(UVB)을 흡수하는데, 오존층이 파괴되면 더 강한 자외선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에도 피해 줘 온난화를 가속하게 된다.
연구팀은 오존 파괴와 기후변화, 자외선에 의한 식물 손상, 탄소 순환 등을 통합한 기후모델을 만들고,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한 오존층 보호 효과가 지상 생물권의 탄소 저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몬트리올 의정서가 없으면 금세기 말까지 토양·식물에 저장되는 이산화탄소량이 325~690Gt(기가톤) 줄고, 이 때문에 기온은 추가로 2.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기온 상승을 막는다는 파리기후협약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CFC 사용이 계속 증가했을 경우 2040년대에는 전 세계 오존층이 사실상 붕괴하고 2100년에는 적도 상공의 오존량이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오존 감소로 2050년에는 영국 등 유럽 대부분과 미국, 중앙아시아 등이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자외선 강도가 현재의 적도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영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몬트리올 의정서의 성공적인 시행의 효과가 증가하는 자외선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식물과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까지 보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또한 오존층을 계속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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