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동부유' 강조 다음날 텐센트 9조원 내놨다

입력 2021-08-19 13:59  

시진핑 '공동부유' 강조 다음날 텐센트 9조원 내놨다
텐센트 "도울 방안 고민…사회에서 얻은 것 환원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공동 부유'라는 새 목표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의 대표적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9조원의 거금을 '공동 부유'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텐센트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압박을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19일 재일재경에 따르면 텐센트는 500억 위안(약 9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공동 부유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날 밤 발표했다.
텐센트는 이와 관련 "국가 전략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중국의 빈곤 탈출 승리로 공동 부유 촉진에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인민이 중심이 되는 발전 사상을 견지해 높은 질적 발전 중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공동 부유의 목표 실현을 위해 분배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부유 목표 실현을 위해 부유층과 기업이 차지하는 몫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텐센트는 공동 부유를 위해 의료, 농촌 경제, 교육 등의 분야를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텐센트는 "개혁개방의 큰 흐름 속에 성장한 과학기술 기업으로서 어떻게 하면 자체 기술과 디지털화 능력으로 사회 발전을 도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지난 4월에도 '지속가능한 사회 가치 창조' 전략을 위해 500억 위안을 투입해 기초과학, 탄소중립 등의 분야를 탐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텐센트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두들겨 맞고 있다. 중국이 기술기업을 압박하는 사이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의 자산은 9개월간 16조원이 줄었다.
중국 당국은 텐센트 게임 생중계 플랫폼의 합병을 막았고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도 포기하도록 명령했다.
지난 3일 관영 매체가 게임을 '정신적 아편', '전자 헤로인'이라고 칭하면서 규제 강화를 촉구하자 텐센트 주가가 1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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