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진핑 이어 이번엔 왕양 방문…'하나의 중국' 의지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19일 티베트 병합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고지도부 일원인 왕양(汪洋)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당 서열 4위)이 이끄는 대표단을 시짱(西藏·티베트) 라싸(拉薩)에 파견해 이른바 '티베트 평화 해방' 7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왕 상무위원은 이날 행한 연설에서 1951년 중국의 티베트 병합을 "중국 인민의 해방과 중국의 통일을 달성한 중대한 승리"로 표현했다.
왕 상무위원은 "그때 이래 시짱은 어두움에서 광명, 퇴행에서 진보, 빈곤에서 번영, 독재에서 민주주의, 폐쇄에서 개방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번영하는 사회주의 새 시짱은 세계의 꼭대기에 높이, 굳게 서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왕 상무위원은 "시짱 문제에서 중국 외부의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며 "시짱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시도나 공작도 실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23일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라싸를 비롯한 티베트 곳곳을 집권 이후 처음 공식 시찰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구성원들이 잇달아 티베트를 찾은 것은 지난 7월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상황에서 티베트, 신장(新疆), 홍콩, 대만 등 '하나의 중국'이 걸린 현안에서 미국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에 대해 농노사회에 있었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티베트 인구의 95%가 농노 또는 노예로 인신자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생산수단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공산당이 지난 70년간 티베트 문명화와 발전에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가 진압당하자 인도로 망명한 후 티베트의 고도(高度)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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