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여부 결론까지 수개월 더 걸릴 듯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겨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캐나다 법원의 심리 절차가 마무리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18일(현지시간) 멍완저우의 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를 마쳤다.
사건을 맡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은 오는 10월 21일 사건 관련 전화 회의를 열고 선고 날짜를 밝힐 예정이다.
SCMP는 법원의 선고가 나올 때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만일 정당한 범죄인 인도 사유가 있다는 결정이 나와도 멍완저우는 불복해 다시 상소할 수 있어 향후 수년간의 법적 다툼이 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의 딸이기도 한 멍완저우는 지난 2018년 12월 밴쿠버 공항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캐나다 정부는 멍완저우의 신병을 미국에 넘기려 했지만 멍완저우는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후 멍완저우는 밴쿠버의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아 법원에 출석해왔다.
미국 검찰은 2019년 1월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 회사를 활용,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멍완저우를 기소한 상태다. 따라서 멍완저우가 만일 미국으로 송환되면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화웨이의 핵심 경영진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청으로 외국에서 체포된 사건은 중국과 미국, 중국과 캐나다 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멍완저우의 체포 직후 중국에서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이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되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인질 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중국 법원은 지난 11일 '외국을 위해 정탐하고 국가 기밀을 불법 제공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스페이버에게 징역 11년 형을 선고했다. 코브릭의 재판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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