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 2차례 울려 퍼져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처음 진출한 올여름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에서 값진 첫 승리를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오후 일본 효고(兵庫)현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 야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군마현의 마에바시이쿠에이고(高)를 1대 0으로 눌렀다.
이 학교는 오는 23일 16강전을 치른다.
1999년 생긴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창단 22년 만인 올 3월에 봄 고시엔 무대에도 처음 올랐지만 16강전에서 역전패해 우승을 향한 꿈을 접어야 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경기에서 2회 초 4번 타자로 출전한 나카가와 하야토 선수의 홈런으로 1점을 따냈다.
이후 좌완 에이스인 모리시타 류다이 선수가 삼진 10개로 완봉승을 거두어 그대로 1점 차 승리를 낚았다.
일본 전국 고교 야구팀이 꿈의 무대로 부르는 고시엔 봄 대회는 지역 대회 성적으로 출전 고교를 선발하고, 여름 대회는 지역 예선을 통해 참가 고교를 정한다.
이 때문에 여름 고시엔에 대한 일본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 높다고 한다.
교토국제고는 올해 교토(京都) 지역을 대표해 여름 고시엔에 출전했다.
각 시합에선 출전 고교의 교가가 연주되고, 경기 종료 후에는 승리 팀의 교가가 다시 연주된다.
이에 따라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서 이날 2차례에 걸쳐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전파를 탔다.
교토국제고는 정원 131명의 소규모 한국계 민족학교다.
일본인 93명, 재일 교포 37명이 재학 중인데, 이 중 40명(전원 일본 국적)이 야구단 소속으로 뛰고 있다.
교토국제학원은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로 시작해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 법인 설립을 승인받았고, 1963년에는 고등부를 개교했다.
한국 정부의 중학교, 고등학교 설립 인가에 이어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도 받았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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