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하고 추모 행사…이맘 후세인 비극적 죽음 되새겨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가 19일(현지시간) 이란, 이라크 등 시아파 지역에서 진행됐다.
시아파 맹주 이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추모 의식이 진행됐다.
무슬림들은 검은 옷을 입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모여 거리 행진, 집단 기도, 성지 순례 등 행사에 참여했다.
성직자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추모 행사에 참석해 "아슈라는 특정 역사적 사건이 아니며, 그 교훈은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슬람력(히즈라력)으로 첫 달인 무하람의 10번째 날인 아슈라는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맘 후세인(이란어 발음으로 호세인)의 순교를 기르는 날이다.
1천400년 전 후세인의 용기와 비극적 순교, 수니파에 당한 치욕을 매년 기억하는 아슈라는 시아파를 결속하는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다.
후세인의 죽음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 결정적으로 나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수니파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혈통이 아니더라도 합의로 칼리프(지도자)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시아파는 반드시 예언자의 혈통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갈등은 서기 680년 10월 지금의 이라크 중남부 카르발라에서 폭발한다.
수니파 세력은 우마이야 왕조를 창건해 그 왕을 최고 종교지도자인 칼리프로 책봉했다.
소수였던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외손자이자 4대 칼리프 알리의 아들 후세인 이븐 알리를 따랐다.
우마이야 왕조의 야지드 1세는 680년 아버지 무아위야에게서 칼리프를 이어받은 뒤 후세인의 시아파 세력에 충성을 요구했다.
후세인은 결사 항전을 택하고 카르발라에서 우마이야 왕조와 맞붙었으나 그의 곁엔 72명의 병사와 가족밖에 없었다.
현격한 군사력 차이로 후세인은 수니파 군대에 처참하게 패한다. 수십 발의 화살을 맞고 전사한 후세인의 목은 베어져 수니파 칼리프 야지드 1세에게 보내졌다.
카르발라 전투는 전투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일방적이었지만, 수니파와 시아파가 돌이킬 수 없는 원한 관계가 된 결정적 장면이 됐다.
시아파는 후세인의 순교를 거짓과 압제, 불의에 굴하지 않고 목숨으로 이슬람의 진실을 수호한 성스러운 행위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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