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관리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안전한 출국 보장"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20년간 전쟁을 치른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아프간 뉴스 통신 아리아나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02주년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탈레반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원한다. 우리는 어떤 나라에도 적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가니스탄이 또 다른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포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또 무자히드 대변인은 탈레반 운동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도, 만약 누군가 자국 일에 개입한다면 그에 맞서 다시 봉기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아리아나 통신은 또 다수의 탈레반 회원들이 지금을 아프간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탈레반 측은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외국인들과 아프간인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외국인뿐 아니라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우리는 (카불) 공항에서 벌어지는 아프간인, 외국인, 탈레반 대원 간 모든 종류의 폭력과 말싸움을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 언론들에 따르면 탈레반은 한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국민의 공항행을 제지했다. 다만, 외국 여권 소지자는 공항 출입을 허용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