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갈라파고스 부근에 몰려든 中어선단…에콰도르 감시 강화

입력 2021-08-20 07:32  

올해도 갈라파고스 부근에 몰려든 中어선단…에콰도르 감시 강화
에콰도르 해군 "EEZ 밖 외국어선 290척 감시 중"…"95%가 중국 선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 부근에 올해도 대규모 중국 어선단이 몰려와 에콰도르 당국이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다.
에콰도르 해군은 갈라파고스 제도 부근에서 290척의 외국 어선이 조업 중이라며, 이들이 국내법·국제법을 준수하는지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선박들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지는 않은 채 그 바깥의 공해상에 머물고 있다.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는 에콰도르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많을 때는 갈라파고스 인근 외국 어선이 350척에 달하기도 했다며, 7월 기준으로 이들 중 95%가 중국 선박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어선들은 6월 말부터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해 두 달 가까이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갈라파고스 주변에서 조업하는 대규모 중국 어선단은 지난해에도 국제적인 이슈였다. 200척이 넘는 어선들이 때로는 위치추적 장치까지 끈 채 조업을 이어가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EEZ를 침범하지 않는 한 공해상 조업이 불법은 아니지만, 어류는 EEZ와 공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기 때문에 어류가 공해로 넘어오길 기다려 싹쓸이할 위험이 있다.
에콰도르를 비롯한 남미 주변국들은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국 어업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일대에는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다양한 희귀 어류들이 있어 해양 생태계를 보호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중국 어선은 지난 2017년 갈라파고스 해역을 무단 침입했다가 에콰도르 당국에 적발된 전례가 있다. 당국은 이 선박에 실려 있던 상어 수천 마리를 압류하고 선원들에는 징역형을 내렸다.
지난달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에콰도르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이때 압류된 상어 7천639마리 중 929마리를 샘플 조사한 결과 전체 상어 12종 중 9종이 멸종위기종이었다.
채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상어들도 많았고, 일부 어종에 대해선 사용이 금지된 대형 건착망을 사용한 경우도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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