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인지기능 저하가 뇌졸중 예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Erasmus) 대학 메디컬센터의 알베르트 호프만 역학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이 발생하기 최장 10년 전에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영위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1990~2016년 '로테르담 연구'(Rotterdam Study)에 참가한 1만4천712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로테르담 연구' 참가자들은 인지기능, 언어 유창성(verbal fluency), 반응시간(reaction time), 손 기민성(manual dexterity) 테스트를 받았다.
이들은 또 몸 씻기, 식사, 옷 입기, 돈 관리 등 일상생활 능력과 관련된 일들을 수행하는 능력에 대한 평가도 받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자료와 함께 이들의 2018년까지의 의료기록도 조사했다.
12.5년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에 이들 중 1천662명이 최초의 뇌졸중을 겪었다.
연구팀은 뇌졸중을 겪은 사람 1명당 뇌졸중을 겪지 않은 3명씩을 연령과 성별에 맞게 선정해 대조군을 만들었다.
그리고 뇌졸중 발생 전 10년 동안 두 그룹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 사이에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졸중 그룹은 대조군보다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차이는 뇌졸중 발생 최장 10년 전에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 그리고 학력 수준이 낮은 사람이 뇌졸중 위험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뇌졸중 발생 수 년 전에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은 뇌 미세혈관 질환, 신경 퇴행, 염증 같은 뇌 내 손상(intracerebral damagd)이 축적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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