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철수와 탈레반의 복귀 등 아프가니스탄의 최근 변화를 계기로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만이 '자강론'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아프간을 떠나듯 대만을 버릴 것이라는 관영매체 보도와 함께, 대만 독립론에 대한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전날 기자의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대만) 독립을 도모하는 도발을 하며 날뛰면 날뛸 수록 멸망은 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여론조사 기관 대표가 '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대만 간 수교를 거론한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마 대변인은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그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강력한 결심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스이(施毅)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은 지난 17일 동부전구가 작전함정, 대잠초계기,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만의 서남쪽과 동남쪽 등 주변 해·공역에서 실사격 등 실전 훈련을 벌이며 합동 작전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스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최근 미국과 대만이 잇따라 도발을 감행하면서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중국의 주권을 심각히 침해했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해협의 안보에 최대의 위험 요소가 됐다"며 미국과 대만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왜 미국은 결국 대만을 버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는 것은 '시간과 상황의 문제'일 뿐이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8일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아프간의 정세 변화를 언급하면서 "대만의 유일한 선택이 바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더욱 단결하고 더욱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