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게시물 및 친구 관계 드러나 위험 빠지는 것 방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이용자들의 계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탈레반이 아프간 이용자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찾아 들어가 예전에 올린 탈레반에 비판적인 내용을 보고 이용자가 위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아프간인 계정의 친구 리스트를 보거나 검색하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제거했다고 19일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아프간 이용자가 한 번의 클릭으로 자신의 계정을 잠글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 친구가 아닌 사람이 타임라인 게시물을 볼 수 없도록 했다.
트위터도 아프간 이용자가 계정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정보가 있는 데도 직접 계정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회사가 일시적으로 계정을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트위터는 이를 위해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링크드인 대변인은 아프간 이용자의 관계망을 다른 이용자가 볼 수 없도록 관계망을 일시적으로 숨겼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탈레반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프간인의 디지털 기록과 사회적 관계를 추적할 것이라는 인권단체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최근 아프간의 학자 언론인, 인권 활동가 등 수천 명이 탈레반의 심각한 위협 속에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아프간에서는 현지 언론인이나 그 가족이 탈레반에 총살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프간 여자 축구대표팀의 전 주장인 칼리다 포팔은 지난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에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위험에 처했다면서 소셜미디어를 삭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2007년 아프간에 처음으로 여자 축구대표팀이 생길 때부터 대표 선수로 활동한 포팔은 반(反)여성주의 집단으로부터 살해 위협이 이어지자 2011년 덴마크로 이주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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