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제마 이슬라미야'(JI)…독립기념일 테러 모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독립기념일(8월 17일) 테러를 모의한 알카에다 연계 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 소속 단원 등 53명이 체포됐다.
JI는 최근 조직을 재건하고, 신병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 보내려는 계획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테러전담팀이 11개주에 흩어져있는 테러 조직원 53명을 체포했다. 일부는 독립기념일 테러를 모의했다고 시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50명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 JI 소속이고, 3명은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소속이다.
경찰 대변인은 이들의 테러 계획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처음에는 조직 자금 모금과 관련해 체포한 뒤 무기와 탄약을 찾아내 압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JI가 자금과 조직원 모집, 무기 보강 등을 통해 조직을 재건하고 있었다"며 "이번 작전은 JI의 재건을 막기 위한 소탕 작전"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JI는 동남아 이슬람 통합국가 건설을 목표로 결성된 이슬람원리주의 단체로, 2002년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를 비롯해 다양한 테러를 저지른 배후단체다.
JI는 당시 조직원들을 아프간의 알카에다 군사 캠프로 보내 폭탄 제조법 등을 배우도록 했다.
알카에다의 군사훈련 캠프에서는 전세계에서 온 테러 조직원 2만명이 테러 기법을 배운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법원은 2008년 JI를 금지했고, 대테러전담팀이 지도부와 조직원을 계속해서 잡아들여 조직이 거의 와해했다.
하지만, 동남아에서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이슬람 급진주의에 물든 이들이 늘었고, JI의 정신적 지도자인 성직자가 10년 복역 후 올해 1월 출소한 뒤 조직 재건 움직임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JI는 분쟁으로 얼룩진 시리아와 이라크에 조직원들을 보냈다"며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잡은 아프간에 신병을 보내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의 재집권이 동남아 테러 단체들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안보전문가 재커리 아부자는 "탈레반 재집권은 심리적, 사기진작 차원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테러 단체들은 탈레반을 통해 자신들의 '대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