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반복…"환경예산 감축으로 단속활동 줄어든 탓"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적인 열대 늪지인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화재 때문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판타나우에 있는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주 코룸바시 당국은 전날부터 시작된 화재와 짙은 연기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소방대는 화재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판타나우 생태계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룸바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의 환경예산 감축으로 판타나우 지역에서 단속 요원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화재 피해를 키우고 있다"면서 "도시 주민과 판타나우의 피해를 줄이려면 긴 가뭄을 해소하고 화재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판타나우에서는 지난해에도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속에 7월부터 화재가 잇따르면서 생태계가 극심한 피해를 본 바 있다.
판타나우는 아마존 열대우림 못지않은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열대 늪지의 전체 면적(1천500만㏊) 가운데 8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한편, 브라질의 주요 대학과 환경단체, 정보통신(IT) 기업이 참여해 이뤄진 '생태계 지도'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6년간 브라질 전국의 삼림 가운데 167만3천142㎢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브라질 전체 국토(851만5천700여㎢)의 20% 가까운 규모다.
특히 화재 후 복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6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화재가 2차례 이상 재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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