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미디어 소속 미얀마 언론인 '선동' 등 혐의로 체포

입력 2021-08-22 17:21  

미·영 미디어 소속 미얀마 언론인 '선동' 등 혐의로 체포
VOA·BBC 미디어액션 소속 2명…국경없는기자회 "군부, 야만성 드러내" 비판
국제인권단체 "쿠데타 이후 언론인 46명 구금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의 소리(VOA)와 영국 BBC 산하 기관 소속 언론인 2명이 미얀마 군사정부에 체포됐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관영방송인 미야와디TV는 시투 아웅 민 등 언론인 2명이 선동 등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시투 아웅 민은 현지 매체인 프론티어 미얀마의 칼럼니스트 겸 VOA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시민들을 선동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개발도상국의 독립 미디어를 지원하는 'BBC 미디어액션' 소속의 프리랜서 제작자인 텟 텟 카인은 시투 아웅 민을 숨겨주고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원한혐의로 붙잡혀갔다.
이에 BBC 미디어액션은 성명을 내고 텟 텟 카인의 안전을 비롯해 그에 적용된 혐의에 우려를 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체포된 언론인 2명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미얀마 군부가 언론인을 대하는 야만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군정은 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뒤 사회 불안을 조장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에 강경 대응하겠다면서 다수의 언론인들을 체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으로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언론인 98명이 체포됐고 이중 46명이 구금된 상태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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