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 혼돈은 미국이 책임져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국가 운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탈레반 당국자를 인용해 탈레반 사령관들이 앞으로 며칠 동안 전국 34개 주 가운데 20개주 이상의 전 주지사와 관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 만남의 목적은 (아프간 내) 안전을 보장하고 협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대학교 등 아프간 전역의 학교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본격적인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으면 지난 15일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정부 측의 항복을 받아냈다.
탈레반은 이후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위대를 향한 발포 등 곳곳에서는 여전히 잔학한 행위와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유일한 외부 탈출구인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수만 명이 탈출하기 위해 몰리면서 연일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탈레반은 혼란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탈레반 간부인 아미르 칸 무타키는 "능력과 시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공항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실패했다"며 "전국이 평화롭고 조용하지만 오직 카불 공항에만 혼돈이 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은 이어 카불 공항 주변의 혼란을 관리하면서 외국군의 철수 계획을 명확하게 마무리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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