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기업 파타고니아, '공화당 모금행사' 리조트서 철수

입력 2021-08-22 20:31  

의류기업 파타고니아, '공화당 모금행사' 리조트서 철수
진보성향·환경주의 추구…"기금행사 회사 가치에 위배"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유명 의류기업 파타고니아가 미국 공화당의 기금 모금 행사를 개최한 리조트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파타고니아는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州) 유명 리조트인 잭슨 홀 마운틴 리조트에서 운영 중인 3개 매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 측은 잭슨 홀 마운틴 리조트의 공동 소유주인 제이 케머러가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보수 성향의 미 하원 의원 모임인 '하우스 프리덤 코커스'의 기금 모금 행사를 주최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잭슨 홀 마운틴 리조트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파타고니아의 고객이라고 WP는 전했다.
커플당 최소 입장료가 2천 달러인 이번 행사에는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과 짐 조던 의원, 마크 메도우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진보적 성향과 환경주의를 옹호해 온 파타고니아는 잭슨 홀 리조트와 연계된 기금 모금 행사가 회사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그린과 조던, 메도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지지해 왔고, 환경문제와 관련해 비난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파타고니아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티브 코언 민주당 하원의원은 "올가을 파타고니아 재킷을 살 것"이라며 파타고니아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일부 시민은 파타고니아의 보이콧 결정에 함께하겠다며 기금 모금 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마리사 설리번은 "그들이 지지하는 것 때문에 리조트 입장권 구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수십 년 동안 스키 일을 해온 시위자 호르헤 콜론도 "이미 구매한 시즌권을 교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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