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누스티[스코틀랜드]=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빨간바지를 안 입어서 그런가 봐요"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이 22일(현지시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580만 달러)에서 역전우승에 실패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세영은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천722야드)에서 열린 AIG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차로 시작하며 막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버디 3개, 보기 3개를 섞어 이븐파로 경기를 마치며 총 6언더파 282파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세영은 "오늘 전반에 실수가 많았다"며 "커누스티 링크스는 티샷이 정말 중요한데 특히 마지막 파5홀 2개에서 모두 티샷 실수가 났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티샷이 자꾸 왼쪽으로 치우친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좀 나았는데 그래도 안 나와야 할 실수가 나왔다"고 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는 "시원섭섭하다"고 답했다.
김세영은 "다음 대회까지 2∼3주 정도 시간이 있으니 한국에 가서 코치님을 만나 점검을 받고 재정비하고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며 "샷이 왔다 갔다 하니 그 부분을 점검받아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선 당연히 우승이라면서 "시합은 항상 우승하려는 마음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 빨간바지를 입고 와서 역전을 한다고 해서 '빨간바지의 마법사'로 불리는 김세영은 이날 4라운드에 흰색 상의,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왔다.
그는 "빨간바지를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깜빡하고 안 가져왔더라고요. 오늘 아마 그거 때문에 못 쳤나 봐요"라며 웃었다.
한국 선수 중에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김세영의 경기에선 한국 팬들이 작은 태극기를 나눠 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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