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홍콩서 육해공 합동훈련…'탈주자 추적·검거'

입력 2021-08-23 09:19  

중국군, 홍콩서 육해공 합동훈련…'탈주자 추적·검거'
소셜미디어에 영상 공개…"중국군의 홍콩 주둔 강조 목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중국군) 부대가 최근 탈주자를 추적·검거하는 내용이 포함된 육해공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많은 민주진영 인사들이 해외로 망명하거나 체포·기소된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중국이 반대파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는 지난 20일 웨이보 계정에 86초 분량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인민해방군은 바닷길을 통해 도망가는 수상한 배를 적발·추적해 탈주자를 검거하고, 부상자를 헬기로 이송하며, 산불 진압에 나서는 등의 훈련을 펼쳤다.
인민해방군의 차량은 홍콩의 도심을 가로질렀고, 2대의 군용헬기는 홍콩의 마천루 위를 순찰했다.
인민해방군은 "방위 임무 수행을 위한 홍콩부대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시험하기 위해 육해공 합동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한 장교는 "이번 훈련은 우리가 다양한 군사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SCMP는 "해당 영상은 20일에 올라왔지만 언제, 어디서 훈련을 했는지, 얼마 동안 진행했고 몇명이나 참여했는지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자지 더스탠더드는 "인민해방군이 최근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상 탈주자 검거 훈련은 홍콩인 12명의 밀항 시도 사건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8월 쾌속정을 타고 대만 밀항을 시도하던 홍콩인 12명이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혔다. 2019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로, 대만 망명을 시도하다 체포돼 결국 중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미니헌법인 기본법 14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홍콩 방위의 책임을 지며, 홍콩 당국은 현지 공공질서 유지의 책임이 있다.
또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는 현지 문제에 개입하지 않지만, 홍콩 정부는 공공질서 유지와 재난 구호시 홍콩부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라우시우카이(劉兆佳)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SCMP에 "인민해방군은 홍콩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며 "이는 그들의 홍콩 주둔을 강조하고 국내외 반대세력에 중국정부의 국가안보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지난 18일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은 홍콩부대 병사들이 총검을 이용해 전투기술을 훈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SCMP는 "훈련 장소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물 바깥에 걸린 깃발은 현장이 엘리트 장교들의 훈련시설임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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