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부통령 폭스뉴스와 인터뷰
콜라 상표 떼면 구분 안되는 것과 같아
탈레반, 알카에다를 테러조직이라 비판 못해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알카에다가 코카콜라라면 탈레반은 펩시콜라다."
반(反) 탈레반 저항 전선을 이끄는 암룰라 살레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살레 부통령은 폭스 네이션의 진행자 로라 로건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의 차이는 미미하며, 이 조직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념적으로 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의 차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차이와 같다"면서 "상표를 떼면 어느 것이 코카콜라고 어느 것이 펩시인지 알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탈레반은 자신들이 (아프간을) 정복할 수 있으며 그들의 지하드주의 문학이 널리 퍼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로건은 또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인터뷰 때 알카에다에 대한 비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샤힌 대변인을 압박했지만 그가 알카에다를 테러 조직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기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로건은 "탈레반이 이념적으로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 않고 협력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후사인 하카니 전 주미 파키스탄 대사는 "탈레반은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해 매우 좁은 비전을 가진 전체주의 운동"이라며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 대다수를 대표하지 않고, 오히려 이슬람 체제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추구하는 이슬람 정부 체제가 어떤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이런 체제가 어떤 모습일지 정의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