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속 '위드 코로나' 이스라엘, 등교 개학 예정대로

입력 2021-08-23 17:12  

4차 유행속 '위드 코로나' 이스라엘, 등교 개학 예정대로
12세 이상 학교서 백신 접종…12세 미만 '음성확인서' 제출
최고 위험등급 도시 내 접종률 70% 미만 학교만 '온라인 수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이동 제한이나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배제한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예정대로 학교 문도 열기로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 학생들을 위해 교내 접종 시스템을 갖추고,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연령대 학생들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각료회의는 다음 달 1일 예정대로 등교 개학을 하겠다는 교육부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최근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치면서 하루 5천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상황에서 자칫 무리한 등교 개학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나온 결정이다.
교사와 학부모, 교육행정 당국자들이 참여한 논의 끝에 일단 개학을 강행하기로 한 이스라엘 당국은 학교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백신 접종 대상인 12세 이상 학생들의 접종률 제고를 위해 수업 시간 중 교내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접종은 부모 동의하에 이뤄진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미만 아동의 경우 개학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학교에 제출해 미감염 상태임을 증명해야 한다. 당국은 이를 위해 학부모에게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최고 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도시에 있는 학교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70% 미만이면 일단 온라인 수업을 통해 개학한다는 방침이다.
또 등교 개학이 이뤄지는 학교에는 교사와 직원, 학부모를 막론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자, 감염 후 회복자에게 발급되는 '그린 패스'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6월 6일 12∼15세 아동·청소년 대상 접종이 시작됐는데, 현재 이 연령대 접종률은 41% 선이다. 이들보다 먼저 접종 대상에 포함한 16∼19세 접종률은 79%에 이른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향후 (이스라엘의 감염 상황이) 어디로 향할지와 관련해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을 하고 적절하게 마스크를 쓰며, 책임 있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이번 유행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잘 살피고 그들이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서류에 작성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약 930만 명) 대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63%(590만여 명), 2차 접종률은 58%(544만여 명)를 웃돌며, 감염 후 회복자는 약 92만 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1∼2회차 접종 이후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초 중순께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방역 조치를 푼 상태에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가 8천 명 선을 넘어 정점을 찍었고 이후엔 다소 줄어 5천∼7천 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 폭도 커졌다.



이처럼 델타 변이에 의한 4차 유행이 본격화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국민 경제활동 보장 등을 이유로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접종률이 낮은 아동·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는 한편, 2회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고령자 등의 3차 접종 등을 중심으로 방역 정책을 펴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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