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 분석결과…변화 폭 클수록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만성콩팥병을 앓는 환자가 극심한 체중 변화를 겪을 경우 사망이나 심근경색, 말기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이 늘거나 줄어드는 경향과는 관계없이 변동 폭이 클수록 위험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8만4천636명의 체중 변화와 건강 예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표본을 체중 변화량 순으로 2만1천159명씩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 간 차이를 관찰했다.
이때 평균 체중 변화량이 가장 큰 그룹(4분위)은 가장 작은 그룹(1분위)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66.2% 높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이 발생할 위험도 각각 19.1%, 18.9%, 20.1% 높았다.
체중 변화가 큰 그룹일수록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 등이 발생할 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경향성은 체중의 변화 방향과 무관했다. 흔히 체중이 증가하는 것만이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이 매우 감소할 때도 사망과 각종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했다.
김 교수는 "체중 변화가 만성콩팥병 환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환자들은 무리해서 체중 조절하는 것을 삼가고, 꾸준한 저염식, 칼로리 조절, 지속적인 운동을 통한 건강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장학회지'(Jo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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