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의 잇단 무력 시위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적군의 미사일 침입을 저지할 능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중국과의 진먼(金門) 포격전(제2차 대만해협 위기·823 포격전) 63주년을 맞아 북부 타이베이(台北) 난강(南港)에 있는 국방부 군비국(軍備局)의 생산 제조센터와 공군의 방공미사일 지휘부 산하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를 시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적들의 미사일이 어디를 향하는지 통제할 수 없지만 적군의 미사일이 우리의 사랑하는 터전을 침입했을 때 저지할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며 "국민이 단결하고 나라가 하나 되는 것이 바로 823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해 동안 자주국방을 위한 '국기국조'(國機國造·자국 전투기는 직접 제작함)와 '국함국조'(國艦國造·자국 함정과 잠수함은 스스로 건조함) 계획 외에 비대칭 작전과 전시 동원 예비군의 개혁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우리는 823 포격전의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평화적인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며 중단된 양안과의 협상과 교류 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양안이 계속해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의 기초 아래에서 중단됐던 협상과 교류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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