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 "2030년까지 모든 신제품 탄소중립"

입력 2021-08-24 12:47  

항공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 "2030년까지 모든 신제품 탄소중립"
비키 반구 한국 담당 사장 간담회…2050년 모든 사업 영역 탄소중립 도달 목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항공엔진 제작사인 롤스로이스가 2030년까지 모든 신제품에서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고, 2050년까지 운영 중인 모든 제품에 대해 탄소중립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키 반구 롤스로이스 동남아·태평양·한국 지역 담당 사장은 24일 국내 미디어 대상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롤스로이스에 있어 진정한 의미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프랫 앤 휘트니(P&W)와 함께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반구 사장은 "항공과 해운, 발전 등 우리의 고객이 종사하는 산업의 경우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자체 운영설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시작으로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장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전환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엔(UN)의 탄소제로 레이스 캠페인에 동참한 롤스로이스는 현재 대형 민간 항공기 엔진인 트렌트 XWB와 1세대 트렌트 엔진에 비해 효율을 25% 개선한 후속 제품인 울트라팬으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경제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나 산업 프로세스의 전력공급 방식을 새롭게 변화키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발전소를 설계하고,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구축했으며, 배터리 저장 기술에 투자해 연료전지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저탄소·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의 비중을 현재 50%에서 2025년까지 75%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롤스로이스는 내년에 롤스로이스 최초로 탄소중립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영국 브리스톨 생산 현장을 비롯해 일부 시설에서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는 등 2030년까지 자체 제조·생산 시설과 사무실에서 탄소배출량을 없앨 계획이다.
또 민간 항공우주 사업부에서 생산 중인 모든 유형의 상용 항공 엔진에 대해 2023년까지 100% SAF와 호환이 되도록 하고, 대형 제트기 엔진인 트렌트 제품군의 3분의 2와 비즈니스 제트기 엔진의 5분의 3이 3년 이내에 SAF와 호환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사업부에서 생산 중인 엔진에 대해서도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의 전투 시스템이 탄소중립과 공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구 사장은 "2050년까지 필요한 SAF 양은 약 5억t인데 현재 생산되는 SAF는 다 소진될 정도로 생산이 충분하지 않은 게 도전 과제"라며 "SAF가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성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정유사를 비롯한 많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파워 시스템 사업부의 포트폴리오 전반을 개선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2000 시리즈와 4000 시리즈 엔진에 대한 지속 가능한 연료 인증을 획득하고, 2030년까지 신제품의 생애 배출량을 35%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반구 사장은 "우리는 세계가 기능하는데 중요한 핵심 동력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탄소배출량 제로와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며 "롤스로이스의 혁신 기술이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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