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연합뉴스) 장하나 홍현기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두 차례의 잠정합의안 마련과 노조 투표 끝에 사실상 타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7천12명이 참여한 2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65.7%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전날부터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 중 4천604명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2천369명은 반대표를, 39명은 무효표를 던졌다.
투표인 중 찬성하는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한국GM 노사가 지난 5월 27일 시작한 임금협상은 사실상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조만간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2일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수인 51.15%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된 바 있다.
노사는 이후 추가 교섭을 벌여 부결 23일 만에 기존 합의안 내용 외에 직원 1인당 30만원 상당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고 일시금 중 400만원을 타결 즉시 지급하는 내용을 추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일시금 중 나머지 50만원은 올해 말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GM은 "가결 결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을 바탕으로 회사가 약속한 경영 정상화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와 GM의 볼트 리콜 결정 등에 따른 위기 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완성차 기준으로 총 1만9천215대(내수 4천886대, 수출 1만4천329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44.5% 감소하는 등 판매량이 반토막난 상태다.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발생한 생산 손실만 8만대로 추산된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현재 부평 2공장을 50%만 가동하는 데 이어 정상 가동 중인 부평 1공장도 다음 달부터 다시 50%만 가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본사의 리콜 결정으로 국내 출시 예정인 2022년형 볼트 EV와 볼트 EUV의 고객 인도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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