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6천474억원 규모…LPG선 추가 수주로 올해 목표 129%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사와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 선박 건조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은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1만6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1조6천474억원으로, 이번 계약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고도의 건조기술이 필요한 메탄올 추진선은 선가가 1척당 2천억원이 넘는 고부가치선박이다. 컨테이너선 평균 선가가 이달 기준 1억3천850만달러(1천615억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30%가량 높은 가격이다.
머스크는 지난 6월 2천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적으로 발주한 이후 이번에 추가 계약에 나섰다.
머스크는 이번에 발주한 선박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t가량 저감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첫 사례라 의미가 있다"면서 "머스크사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아시아 선사로부터 총 1천965억원 규모의 초대형 LPG선 2척도 추가 수주했다.
선박들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96척(해양 3기 포함) 192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49억달러의 129%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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