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국방장관 기밀 브리핑서 바이든에 재고 권고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하원의원들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달말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을 고집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하원의원들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서 아프간 대피작전과 관련한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하원의원들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철수 시한까지 미국인 및 현지 조력자들의 대피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시한을 고집하지 말 것을 대통령에게 권고하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 의원은 브리핑 후 취재진에 "8월 31일 시한 연장에 대한 강력하고 초당적 지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빼내는 데는 아주 자신이 있지만 전부라면 아주,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브리핑은 하원의원 전원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다수 의원에게는 첫 기밀 브리핑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수십 명이 질문을 하려고 줄을 섰고 카불 공항의 상황과 미국인 및 현지 조력자 대피계획,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미국은 대피작전 속도를 한껏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한 내에 작전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이다. 아프간 내 미국인의 경우만 해도 1만∼1만5천명 규모로 추산되지만 지금까지 4천명 정도만 대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스러운 대피 작전 속에 시한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가 이날 31일 시한 고수 방침을 분명히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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