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병력 수백명에 철수령…임무에 즉각 영향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오는 31일로 고수한 가운데 카불 공항에서는 이미 미군 감축이 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공식적인 철군 절차 명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병력 수백명에게 철수령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철수가 즉각적으로 임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아프간 대피 작전에서 비필수 임무를 맡은 병력 중 일부가 이미 현지를 떠났다고 WP에 말했다.
대피 작전에 투입된 미군은 최대 5천800명에 달했는데, 현재는 5천여명 규모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아프간 철군 시한을 당초 예정인 8월 31일로 고수한 가운데 나왔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행렬로 카불 공항이 아비규환에 빠진 가운데 미 동맹국 사이에서는 대피 시한을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미군을 노린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시한을 고수했다.
탈레반 측은 31일 시한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경고한 상태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하자 아프간을 순식간에 점령하기 시작해 지난 15일 수도 카불까지 장악했다.
미국은 탈레반의 예상치 못한 속도전에 밀려 초기 대피 목표를 채우지 못하다가 지난 22일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해 23일 하루에만 2만1천여명을 탈출시켰다.
지난달 말 현재 미군과 연합군이 대피시킨 인원은 6만3천9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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