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배재훈 사장과의 만남 무위로…극적 타결 가능성 남아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HMM[011200] 해원연합노조(해원 노조)가 집단사직과 쟁의행위를 예고한 25일 오후 실행 여부를 최종 논의한다.
다만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노사가 극적 타결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해운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과 해운동맹 '얼라이언스'에 대한 보상액 등이 총 6천8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워 설득에 나섰지만, 타결에는 실패했다.
다만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한 사측 안에는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MM 노사는 다음 달 1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원 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원들 의견을 물어 집단사직이나 집단 하선 등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우려로 합의를 원하는 분위기가 최근 조성되면서 최종 파업은 육상노조의 파업 투표 결과가 나오는 오는 31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대비해 육·해상 노조는 전날 공동투쟁위원회도 발족했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HMM 선박은 4부두의 1만1천TEU급 'HMM 프로미스호'가 유일하다. 선박은 오늘 오후 미주로 출발할 예정이다.
애초 1만6천TEU급 'HMM 누리호'도 이날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행선지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HMM 관계자는 "노조 측도 파업보다는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적극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업계도 HMM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HMM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합의되지 못해 해원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선박운항이 중단돼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노사가 상생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금융권도 HMM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져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물류대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깊은 배려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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