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통화품질·ANC기능…삼성·애플 '매우 우수'
엠지텍 연속재생 9시간…애플, 지연시간 가장 짧아
브리츠 최대음량 유럽기준 '초과'
(서울=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거리를 지나다 보면 유선 이어폰보다 블루투스 이어폰 착용하신 분들을 훨씬 더 많이 만나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 역시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비교제품!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비교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샤오미 Redmi Airdot ▲엠지텍 아이언 V70 ▲애플 에어팟 프로 ▲피에스이벤처스 PENTON FLEX ▲AKG N400 ▲Britz HERAPOP TWS ▲JBL CLUB PRO+ TWS ▲LG전자 Tone+ HBS-TFN7 ▲QCY HT01입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종을 꼽아봤어요.
비교항목은 음향품질, 통화품질, 외부소음제거, 지연시간 및 연속재생시간, 안전성입니다.
◇ 음향, 가장 좋은 제품 5종은?
블루투스 이어폰인 만큼 가장 먼저 음향품질을 살펴보겠습니다.
음향품질은 '원음의 왜곡이나 변형이 없는지' 여부와 '잡음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로 평가하게 되는데요.
양쪽 귀를 대신해줄 고가의 장비(soundconnect2)에 이어폰을 끼운 뒤 측정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5개 제품의 음향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그 주인공은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애플 에어팟 프로, AKG N400, JBL CLUB PRO+ TWS, LG전자 Tone+ HBS-TFN7입니다.
그다음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낸 건 QCY HT01이었고요.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낸 건 샤오미 Redmi Airdot과 엠지텍 아이언 V70이었습니다. 음향품질 중요하시다면 이 두 제품은 피하시는 게 좋겠네요!
◇ 통화품질, 삼성·애플 '매우 우수'
다음은 통화품질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착용하신 상태에서 통화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시죠. 그런 만큼 내가 낸 목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명료하게 전달되는지도 중요할 텐데요.
이번엔 말하고 듣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줄 고가의 마네킹(head and torso simulator)을 활용해 보겠습니다.
아주 조용한 환경과 매우 시끄러운 상황을 나눠 확인해볼 건데요. 마네킹에서 흘러나온 '표준음성'이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얼마나 잘 들리는지 측정해봤어요.
와, 이번에도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애플 에어팟 프로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엠지텍 아이언 V70은 음향품질에 이어 통화품질에서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네요.
◇ ANC기능 있다며!? AKG '최하점'
이번에는 외부소음 제거 기능이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나눠볼게요.
통화품질 때 활용됐던 마네킹이 수고해줄 건데요. 마네킹을 둘러싼 4대의 스피커에서 일정한 외부 소음이 흘러나올 겁니다. 이때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하기 전과 후, 마네킹이 감지한 소음이 얼마나 차이나는 지를 계산해 순위를 따져봤어요.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와 애플 에어팟 프로는 3연승이네요. 무려 전후 차이가 23db로 소음차단이 확실했습니다.
반면 샤오미 Redmi Airdot, 엠지텍 아이언 V70, 피에스이벤처스 PENTON FLEX, AKG N400, Britz HERAPOP TWS 등 5종은 10db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AKG N400의 경우, 외부소음 제거 기능이 있다고 표기됐는데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네요.
◇ 스포츠, 게임모드 강자는!?
스포츠 경기나 게임 즐기시는 분들은 '지연시간'이 굉장히 중요하실 텐데요.
우선 빛을 감지하는 광센서를 휴대폰에 부착하고, 소리를 감지하는 장비에 이어폰을 끼워 두 기기 간 시간 차이를 측정해봤어요.
iOS체제와 안드로이드체제에서 측정값이 달랐습니다.
두 체제에서 1위 한 제품은 애플 에어팟 프로였습니다. 지연시간이 iOS체제에선 0.15초, 안드로이드체제에선 0.23초였어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샤오미 Redmi Airdot, QCY HT01 등 세 가지 제품은 게임모드로 설정하면 지연시간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었습니다.
한편, 연속재생 시간이 가장 길었던 제품은 엠지텍 아이언 V70으로 9시간 32분에 달했습니다.
◇ 최대음량 초과 '브리츠'…커널형 외이도염 '주의'
마지막으로 안전성입니다. 국내에는 최대음량과 관련한 기준이 없어 유럽 기준을 준용했는데요. 최대음량이 기준치(100dBA)를 초과한 제품은 유일하게 Britz HERAPOP TWS 였습니다.
또한 이번에 비교한 10종은 모두 커널형 이어폰인데요. 고무가 귓속으로 들어가는 형태의 이어폰을 말하죠. 장시간 착용하시거나 땀이 묻은 상태에서 쓰시게 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최근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와 관련해 외이도염 이슈가 발생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유일하게 애플 에어팟 프로만이 사용설명서에 주의사항을 표기했는데요.
앞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엠지텍 아이언 V70, 피에스이벤처스 PENTON FLEX, AKG N400, JBL CLUB PRO+ TWS, LG전자 Tone+ HBS-TFN7, QCY HT01 등 7종은 '귀 염증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표시하기로 했습니다.
◇퐝기자의 원픽!? QCY HT01
오늘 퐝기자의 원픽은 QCY HT01입니다. 저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10만 원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요. 10만 원 미만 제품 가운데, 음향품질과 통화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꼽아봤습니다. 연속재생시간도 7시간대로 길었고 지연시간도 짧은 편에 속했습니다.
한 가지 더, 저는 외부소음제거 기능이 있는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멀미가 나서요. 오히려 이 기능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제품을 고르기도 했어요!
<※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s://www.youtube.com/channel/UCXjpzeB8_4F5kSiQYU5Ekvg)를 구독하시면 협찬 없는 꼼꼼한 비교 영상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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