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골라주고 쓰레기 버려주고…코로나 시대 이색 대행업

입력 2021-08-27 07:30  

옷 골라주고 쓰레기 버려주고…코로나 시대 이색 대행업
추천받아 입어보고 결제…명품 매장 앞 대신 줄서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누가 옷 좀 대신 골라줄 수 없나요?"
'핏코'는 지난해 11월부터 40여개 문항으로 구성된 '스타일퀴즈'을 통해 고객 취향을 파악한 뒤 어울릴 만한 옷을 추천한다. 추천 작업은 업체에서 선별한 스타일리스트들이 맡는다.
고객은 추천 상품 중 최대 5벌을 배송받고 직접 입어볼 수 있다. 마음에 들면 모바일 링크를 통해 결제하며, 반품과 사이즈 교환은 무료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남성용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재영 핏코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패션업체들의 제휴 문의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후 외출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생기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수고피플은 쓰레기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 '분리수GO' 정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입자가 쓰레기를 모아 집 앞에 내놓으면 직원들이 대신 분리해 버리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일부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사전 테스트를 3차례 진행했는데, 이 기간 총 400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최근 투자도 유치한 수고피플은 다음 달에 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슬기 수고피플 대표는 "배달 음식 수요가 커지면서 플라스틱 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가 특히 늘어났다"면서 "쓰레기 처리의 불편함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기 명품을 사기 위한 수고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줄서기 대행사 '오픈런 갓바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롤렉스, 샤넬 등 일부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달려 들어가는 오픈런 현상이 확산한 데서 착안해 지난달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행 직원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약속한 시각에 고객에게 자리를 넘기는 방식이다. 대기를 시작하는 시간이 이를수록 비용이 커진다.
김태균 오픈런 갓바타 대표는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 건수가 5.8회로, 이달 들어서 2주 동안 약 80건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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