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에서 투자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잇따른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 연방법원에 스팩을 대상으로 제기된 집단소송만 총 19건에 달한다.
스팩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기 전인 2019년의 2건은 물론 지난해 5건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한 스팩들이 주로 소송을 당하는데,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이 설립한 스팩인 '퍼싱 스퀘어 톤틴 홀딩스'도 최근 법적 정당성 문제를 이유로 소송이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위원인 로버트 잭슨 뉴욕대 교수와 존 몰리 예일대 교수는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 톤틴과 '고 애쿼지션'(Go Acquisition), '이.머지 테크놀로지 애쿼지션'(E.Merge Technology Acquisition) 등 3개 스팩을 상대로 지난주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스팩이 1940년에 제정된 투자회사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투자회사법은 SEC 규정보다 보상 등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가하는데 스팩 설립자 등 내부자들은 주가가 급락해도 수백만 달러를 벌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소송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일반적으로 비상장 유망 기업을 인수해 수익을 얻고, 인수 대상 기업은 스팩을 통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보다 간편하게 상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이후 스팩 합병 상장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만 2천억달러(233조2천600억원)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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