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 한국 언론 대만 외교부장 기고문 게재에 발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기원설을 주장하는 중국이 미국 언론에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된 입장을 기고 형태로 밝히려 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6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과학적인 기원 조사를 지지하지만, 정치 바이러스는 반대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중국대사관은 입장문에서 "한동안 미국 일부 언론은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퍼뜨리며 유죄 추정을 했다"며 "우리는 사실과 과학을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 미국 일부 언론에 중국 입장을 서술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들은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변호할 기회를 주지 않는데, 이게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냐"고 따져 물은 뒤 기고문 전문을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중국대사관은 기고문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중국 우한(武漢)을 찾아 기원 조사를 진행한 뒤 '실험실 기원설'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결론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한에서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되기 전 세계 곳곳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국은 실험실이 가장 많은 나라로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의 실험실과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도 조사를 요청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한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같은 날 한국 일부 언론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의 기고문을 실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기고문은 국제협력이라는 명분 아래 대만 당국의 유엔 복귀를 지지하도록 한국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국제 준칙에 대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해당 언론이 우자오셰 대만 대외교류 부문 책임자의 신분을 외교부장이라고 표기했다"며 "기고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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