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 보도…"안전 절대적으로 보장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국에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사관 유지를 요청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탈레반 및 외교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탈레반은 안전을 보장하겠다면서, 오는 31일 이후에도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미국에 전달했다.
31일은 미국이 군과 민간인 철수를 마치기로 약속한 시점이다.
익명의 탈레반 고위인사는 교도통신에 "우리는 미국이 아프간에 남길 매우 원한다"면서 "(미국대사관의) 안전을 절대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사실도 확인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이 카불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하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대사관 유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3일 카불에서 열린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과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로 평가되는 압둘 가니 바라다르의 비밀회담에서도 이 안건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서 철군이 완료된 뒤에도 대사관이나 외교관이 카불에 남아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일련의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수일 또는 수주 내 이 사안에 대해 더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추가로 출국하는데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로 외교적·영사적·국제적 노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1일 이후에도 영사 지원을 제공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아프간을) 떠나길 결정한 미국인을 돕는 데 마감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외교적', '영사적', '국제적' 노력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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