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마이크에 방음부스까지…"'홈노래방'에서 질러요"

입력 2021-08-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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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마이크에 방음부스까지…"'홈노래방'에서 질러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용 노래방 기기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한때 노래방이 제2의 집이었죠."
직장인 박모(28)씨는 대학생 때 학교 못지않게 노래방에 자주 갔다고 한다.
당시 어울렸던 아카펠라 동아리 회원들과 취업 후 직장인 동호회를 만들 정도로 노래를 좋아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노래방을 가기 쉽지 않자 지난달 블루투스 마이크를 사서 자기 방을 간이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박씨는 "문과 벽에 방음재를 붙이고 미러볼도 장만했다"면서 "마스크 쓰지 않고 노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노래방에 가는 대신 집 공간 일부를 노래방처럼 꾸미는 이들이 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지난 1월 1일∼8월 23일 무선 노래방 마이크, 녹음용 마이크 등 마이크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노래방 기계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 스피커류 매출은 166% 늘어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까지 겹친 지난달에는 '홈노래방' 용품 매출이 특히 뛰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에선 7월 1일∼8월 23일 블루투스 마이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4.1% 증가했다. 7월 매출은 작년보다 약 7배 뛰었다.
11번가에서는 7월 1일∼8월 26일 방음·방진재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4% 늘어났다.
롯데온 관계자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후 집에서 노래방 분위기를 내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음 놓고 노래하기 위해 아예 방음 부스를 설치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DIY(구매자가 직접 조립하는) 방음부스 전문 제조사 뮤지쿠스의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7∼8월 매출은 40% 이상 늘어났다.
허재경 뮤지쿠스 대표는 "노래뿐 아니라 피아노나 기타 연주를 위해 구매하는 분이 많다"면서 "실용음악과 학생 등 전문 음악인의 수요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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