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스터M' 이어 '블소2'도 이용자 반응 '싸늘'…'리니지'식 무리한 과금에 반발
글로벌 노린 '리니지W' 연내 출시…기존 사업 모델 한계·장르 인지도 등 과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작들이 연이어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월 출시한 '트릭스터M'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데 이어 이달 26일 선보인 '블레이드 & 소울 2'마저 초기 반응이 싸늘하다.
'블소 2'는 27일 오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로 차트에 처음 진입했다. 전작인 '리니지M'은 출시 직후 1위에 등극했고 '트릭스터M'도 하루 만에 3위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초반 성적이다.
엔씨는 주력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인기가 차츰 식으며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을 한참 밑도는 '실적 충격'을 기록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지만, 잔뜩 기대를 건 '블소2'가 되려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혹평이 쏟아지자 출시 하루 만에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이용자 사과를 한 대목에서는 다급함마저 느껴진다.
'트릭스터M'에서 '블소2'로 이어지는 부진의 원인은 게임 그 자체보다도 이용자 과금(課金) 구조에 무게가 실린다.
두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과 게임 진행을 위해 반드시 결제가 필요한 이른바 '페이투윈(pay-to-win)' 구조 등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구조를 그대로 답습한 흔적이 역력한 데, 문제는 이런 엔씨 특유의 사업모델(BM)에 대한 이용자 반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블소2' 초반 부진 원인에 대해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 체계에 대한 이용자 불만과 피로감"을 꼽았다.
아직 출시 초반이긴 하지만, 대개 성공한 게임은 출시 초반 매출이 최대치를 찍고 점점 하향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트 역주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엔씨의 한 관계자는 29일 "긍정·부정적 반응이 다 모니터링되고 있다"며 "게임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엔씨로서는 연말 출시 예정인 후속 타자 '리니지W'로 분위기 반전의 바통을 넘겨야 할 처지다.
'리니지W'는 경쟁사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희미한 수준인 엔씨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고 개발한 야심작이다.
다만, 엔씨가 주로 노리는 서구권에서는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장르가 다소 생소한 데다 '리니지' 식의 BM은 한국과 대만 등 국가를 제외하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과제다.
이에 엔씨는 '리니지W'의 BM이 기존과 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지난 19일 공개한 게임 장면에서 변신카드·아인하사드 등 현재 '리니지M' 등에서 사용하는 과금 모델이 여럿 포착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엔씨가 리니지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블소2'도 애초 발표와 달리 아인하사드 등 리니지의 BM이 이름만 바꿔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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