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리인상 한 번으론 안돼…유동성도 집값상승 한 원인"(종합)

입력 2021-08-27 15:54   수정 2021-08-27 15:54

고승범 "금리인상 한 번으론 안돼…유동성도 집값상승 한 원인"(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유아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전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어제 금통위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27일 밝혔다.
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연말까지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통화정책과 직결된 것이라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견을 말씀드리자면, 한 번의 인상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실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연준이 금리 인상은 2023년부터 하겠다고 하지만 좀 더 빨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자는 "그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현재의 금융 불균형 누적, 그에 따른 가계부채와 가상자산을 고려한다면 금통위에서 그런 판단을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크게 늘어나 있는 유동성은 그런 상태로 계속 갈 수는 없다"며 "시간이 갈수록 과도한 신용으로 인한 문제가 더 커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대응하는 게 맞고, 그런 측면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력하게 해나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유동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유동성이 많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는 공급 문제도 있고 기대 심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정정책은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지급을 통한 완화, 금융정책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을 꾀하고 있어 방향성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엔 "두 정책의 방향은 다를 수도 있다"며 반박했다.
고 후보자는 "현재 유동성이 많은데 이것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는 부분을 대응하는 측면에서 매크로(거시적) 정책도 필요하고, 그것이 금리인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선별기능이 가능한 것이 재정정책이기 때문에 계층에 지원하는 쪽으로 해서 재정 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같이 쓴다면 저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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