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규제당국이 테크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규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비자에게 많은 돈을 쓰도록 추천하는 등의 알고리즘 조작 행위를 규제하기로 했다.
27일 중국매체 앙광망 등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인터넷정보 서비스 알고리즘 추천 관리 규정'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규정에서는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 제공자가 추천수·트래픽·순위표를 조작하거나 인기 검색어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사용자를 현혹하거나 많은 돈을 소비하도록 하는 등 공서양속에 반하는 알고리즘 모형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의 원리·목적·운영메커니즘을 공개해야 하며, 사용자가 알고리즘 추천 기능을 손쉽게 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업체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 댄스 등 여러 테크업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발표는 당국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반독점 등을 이유로 테크업체들을 규제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당국은 또 데이터 보안 위험이 있는 테크기업의 해외 기업공개(IPO)를 막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실제 6월 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디디 글로벌)에 대해 데이터 보안 등을 이유로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한편 테크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의료미용광고 집행지침' 초안을 발표하고 사람들이 외모에 대해 근심을 갖게 만드는 식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외모를 무능력·게으름·가난 등 특정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성형수술 광고시 수술 전후 사진을 비교해 게재하는 것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