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2%도 "일본은 경쟁자"…한미일 3국 국민 모두 중국에 경계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한일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양국이 협력보다는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비율은 일본에서 더 높았다.
미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지난 3~4월 한국, 미국, 일본 국민 1천명씩(미국인은 1천1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한일 관계가 파트너인지, 경쟁자인지를 묻는 문항에서 일본인의 80%는 대체로 경쟁자라고 답했다. 한국인은 이 응답 비율이 72%였다.
연령대별로 30대 이상에선 일본인의 80~89%, 한국인의 71~78%가 경쟁자라고 응답했지만, 18~29세 젊은 층의 경우 이 응답률이 일본인 69%, 한국인 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양국이 협력 가능한 분야로는 한국인의 경우 동남아 개발 프로젝트 협력(62%)을 꼽은 이들이 많았지만, 일본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정보 공유가 73%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주둔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이 훨씬 많았다.
역내 안정성을 높인다는 응답은 한국인 74%, 일본인 73%인 반면 안정성을 떨어뜨린다는 답변율은 한국이 27%, 일본인 18%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한미일 3국 국민의 80% 이상은 공히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세계의 지배력에서 미국을 대신할 의향을 갖고 있다는 응답률을 보였다.
3국 모두 중국과 경제적 유대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다수인 60% 가량은 중국을 경제적 파트너보다는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의 2 이상은 안보 면에서도 중국을 파트너보다는 위협이라고 응답했다.
국익의 중요한 위협을 묻는 항목에서 한국인의 경우 저출산(81%), 기후변화(76%)를 많이 꼽았고, 미국인은 정치 양극화(65%), 폭력적 극단주의(61%)가, 일본인은 전염병 대유행(64%), 중국 군사력(55%)이 상위에 올랐다.
동맹의 우선순위로는 한국인은 북한 비핵화(60%)와 경제성장 협력(60%)이 많았고, 미국인은 경제성장 협력(65%)과 민주주의 강화(57%), 일본인은 북한 비핵화(52%)와 국방(50%) 응답률이 높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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