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최근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량은 5억2천67만주로 작년 10월 29일(5억977만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봐도 이달 하루평균 거래량은 6억5천983만주로 주식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 2월(16억6천831만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초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고 유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동안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5월(9억9천만주)을 제외하고 매월 12억주∼16억주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량이 간신히 10억주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달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량 역시 12억9천431만주로 지난 2월(29억1천179만주)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통상 여름철 주식 거래량이 줄긴 하지만 최근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에서 경계 심리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에는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증시 분위기도 좋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반등 국면에서 개인의 수급 여력이 확대됐다"면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제 '피크아웃'(정점에 도달) 우려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까지 강하게 증시 조정을 야기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절적으로 여름에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고 모멘텀 소강 국면으로 들어섰다"면서 "상반기 유동성 장세에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승에 힘입어 증시가 탄력을 받았는데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준 테이퍼링 우려가 나오면서 위축 가능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손바뀜'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상장주식 회전율(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지표)은 지난달 37.58%(유가증권시장 기준)로 1월(46.04%)이나 2월(52.85%)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재선 연구원은 "연내 테이퍼링 이슈가 본격화할 것 같은데 그전까지는 지수가 방향성 없는 횡보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량이나 회전율이 단기간 내 상반기 대비 높은 회복력을 보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표] 월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량 (단위: 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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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월 │거래량│일평균 거래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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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 12,536,850 │ 65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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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 │ 22,117,057 │ 1,005,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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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 │ 35,354,543 │ 1,60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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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 │ 18,790,315 │ 988,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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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 31,066,512 │ 1,41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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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 27,901,981 │ 1,268,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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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 │ 30,029,597 │ 1,668,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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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 26,093,976 │ 1,304,6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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