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미국 반독점 당국에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이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보도됐다.
텔레그래프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인수 거래에 대해 벌인 조사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마존과 삼성은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본다(understand)"고 전했다.
다만 아마존과 삼성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또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이번 인수에 시장 경쟁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이 회사 기술이 채택돼왔다.
이에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시장 경쟁에 중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층 조사 계획을 밝혔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올해 초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엔비디아와 ARM, 지분을 매각하는 소프트뱅크등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면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당초 엔비디아는 2022년 3월 ARM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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