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홈술·혼술 늘어…작년 주류 수입액 역대 최대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지난해 와인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맥주를 제치고 주류 수입 1위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전년보다 27.3% 증가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수입량으로 따지면 5천400만ℓ, 와인병(750㎖) 기준으로는 약 7천300만병에 달한다.
반면 맥주 수입액(2억2천700만달러)은 전년보다 19.2% 줄면서 와인에 수입 주류 1위 자리를 내줬다.
관세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회식보다는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맥주는 일본산 수입이 줄고 국산 수제 맥수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와인 수입 규모는 올해 들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한 3억2천500만달러로 이미 작년 연간 수입액에 근접했다.
지난해 수입 와인의 종류별 비중(수입금액 기준)을 보면 레드와인(65.6%), 화이트와인(17.8%), 스파클링와인(14.1%) 등 순이었다. 수입국을 보면 프랑스(28.3%), 미국(17%), 이탈리아(14.8%), 칠레(17.7%), 스페인(7.8%) 순으로 많았다.
작년 전체 주류 수입액은 11억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식 등 모임이 줄었지만, 와인이 수입 증가를 견인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와인(3억3천만달러), 맥주(2억3천만달러), 양주(위스키·브랜디, 1억4천만달러), 기타(2억5천만달러) 순으로 수입액이 많았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맥주 수입액은 2018년 1위였으나 올해 1∼7월 기준 10위로 떨어졌다. 현재 1위는 네덜란드(19.8%), 2위는 중국(16.9%)이다.
맥주 수입이 지난해 19.2% 줄었지만 무알코올 맥주의 수입은 113.5% 늘었다. 무알콜 맥주는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179.6% 수입이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주 수입액은 지난해 13.6% 줄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즐기는 주종이 다양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올해 1∼7월 전체 주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8억달러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주류 수출은 3억7천4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다만 올해 1∼7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수출액이 9.8% 늘었다.
특히 최근 소주·혼성주(양조주나 증류주에 과실, 약초 등을 첨가해 가공한 술)의 수출이 증가세다. 작년에 1억4천만달러(+14%)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1∼7월에도 1억달러(+56.6%) 규모가 수출됐다.
소주·혼성주는 아시아,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체 대륙에서 수출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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