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차화 표시 국채입찰에 응찰금액 8배 이상 몰려…군경 수장도 교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 잠비아의 정권교체로 투자자들이 경제 회복에 거는 기대가 커지면서 현지화폐인 콰차화 표시 국채 입찰에 응찰금액이 8배 이상 몰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업가 출신의 야당 후보 하카인데 히칠레마가 대선 승자로 선언된 지난 16일 이후 잠비아의 자산 가치는 치솟았다. 달러화 대비 콰차화 가치는 21% 급상승해 블룸버그가 전 세계적으로 집계한 다른 어떤 화폐 가치보다 상승률이 높다.
히칠레마 대통령으로의 정권 교체는 아프리카 야당운동사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툼베코 무소코트와네 잠비아 신임 재무장관은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채무 재조정에 들어가는 것이 채권단의 신뢰 회복과 정부의 장기 저리 자금 조달에 중요하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제2의 구리생산 대국인 잠비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지난 10년간 외채로 촉발된 초과 지출로 인해 대륙 내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바 있다.
무소코트와네 재무장관은 광산 업체들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전임 정권과 달리 향후 5년에 걸쳐 구리 생산을 2배 이상 증가시킬 방침이다.
수도 루사카에 있는 아프리카 라이프 금융 서비스의 음윔바 음위잉가 수석 투자담당은 "(정권 교체 후) 행복감이 있다"면서 진짜 중요한 것은 재무장관이 긍정적으로 발표한 정책의 집행으로 향후 예산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히칠레마 신임 대통령은 29일 군과 경찰의 수장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지난주 취임한 히칠레마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에서 새로운 국방군 수장 임명과 함께 육군 및 공군 참모총장도 교체했다.
그는 또 즉각 모든 지방경찰청장을 교체한다면서 따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히칠레마는 6차례의 대선 도전 끝에 지난 12일 압승하기 전 십여 차례 수감됐으며 선거 공약의 핵심으로 자유 회복을 내세웠다. 전임 에드가 룽구 대통령 정부하에서 경찰에 의한 폭력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그는 경찰이 용의자를 구금하기 전 철저한 확인을 하라고 지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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