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학교 돌아간 멕시코 학생들…교육격차 해소 시급

입력 2021-08-31 00:16  

17개월 만에 학교 돌아간 멕시코 학생들…교육격차 해소 시급
논란·불안 속 대면수업 재개…코로나 이후 학업포기 학생 늘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았던 멕시코의 각급 학교들이 17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30일(현지시간) 2021∼2022학년도 개학을 맞아 멕시코 대부분 지역의 초·중·고등학교가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경우 전체 학교의 90%가 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았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멕시코는 지난해 3월 20일을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대면 수업이 중단됐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지난 6월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해지자 일부 대면 수업을 허용했으나 상황이 악화해 2주 만에 다시 중단했다.
이번 개학을 앞두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멕시코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아 평일 기준 2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일부 교원단체가 대면 수업 재개를 반대하고, 학부모들도 불안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오랜 비대면 수업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수업 재개 방침을 고수했다. 단 등교 여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멕시코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오랜 기간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면서 교육격차 확대와 가정폭력 증가 등 부작용도 잇따랐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 교육을 받지 않는 6∼14세 어린이의 비율은 2015년보다 74% 급증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위한 통신과 장비도 갖춰지지 않고, 부모가 아이의 재택 수업을 돌봐줄 여유가 되지 않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가족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해 1분기 가정폭력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4% 급증했다고 현지 언론 밀레니오는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대면수업 재개를 환영하며 "학교는 대체 불가능한 장소이고 제2의 집"이라며 "지식을 배우는 곳일 뿐 아니라 공존을 위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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