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바라산 연계 자연 친화적 연출 초점…가족 고객 겨냥
내달 10일 개점…수도권 경쟁 아웃렛과 입점 브랜드 차별화는 '글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산 앞자락에 자리한 건물 1층에 들어서면 30m 높이의 유리천장에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식당가가 있는 2층 앞으로는 호수 위로 노을이 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내달 10일 경기도 의왕시에 문을 여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는 이처럼 리조트에서나 볼 듯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지난 30일 찾은 타임빌라스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부지부터 매장 구성까지 기존 아웃렛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뒤로는 바라산을, 앞으로는 백운호수가 펼쳐지는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마치 쇼핑이 아닌 소풍을 나온 듯한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쇼핑몰 뒤편 부지에 조성한 잔디 광장 양옆으로 각각 어린이 놀이터와 바닥 분수 공간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잔디광장, 놀이터, 분수를 합친 면적은 6천600여㎡(약 2천평)에 이른다.
잔디광장과 이어지는 1만1천500여㎡(약 3천500평) 부지에 세운 유리 온실 모양의 '글래스빌' 10개 동은 기존 쇼핑몰 건물에 대한 인식을 깨는 파격적 형태다. 이곳에는 가드닝 카페, 로스터리 카페, 반려동물 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영업면적이 4만3천㎡(약 1만3천평)에 달하는 쇼핑몰의 주 출입구 앞에는 대형 원형광장을 만들고 광장 위로 30m 높이 유리돔을 얹어 자연채광을 확보하는 한편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건물 옥상에는 잔디밭을 만들어 도심 속 피크닉 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쇼핑몰 공간 일부에는 개폐식 천장을 설치해 날씨에 따른 제약을 최소화했다. 식당가는 백운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층 서쪽 편에 배치했다.
쇼핑몰 자체보다 주변의 자연환경이 더 부각되는 이러한 공간 구성은 유통업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롯데백화점의 고민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점포 이름에 지역명을 넣는 대신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타임빌라스'라고 지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중 타임빌라스 맞은편 부지도 개발해 리빙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강우진 타임빌라스 점장은 "어떻게 해야 가족 고객이 즐겁게 머무를 수 있을지를 고민한 공간"이라며 "기존 야외형 아웃렛과 실내 쇼핑몰의 장점만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입점 예정인 브랜드 가운데 주변의 다른 프리미엄 아웃렛과 차별화된 브랜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이미 수도권에 경쟁사의 아웃렛이 여럿 있어 타지역 고객을 어느 만큼 유인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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