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대사관 업무 카타르 이전…"남은 미국인 100명대"

입력 2021-08-31 08:57   수정 2021-08-31 12:04

미, 아프간 대사관 업무 카타르 이전…"남은 미국인 100명대"
블링컨 "추가 대피 끝없이 노력…인도적 지원은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군 철수를 완료한 아프가니스탄의 대사관 운영을 중단하고 카타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 외교관 주재를 중단하고 카타르로 업무를 이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관여에서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며 아프간 관련 외교와 영사 업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카타르의 포스트를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아프간에서 민간인 대피와 군대 철수를 완료함으로써 20년간 이어진 아프간전이 공식 종료됐다. 현재 아프간의 권력은 미국이 20년 전 권좌에서 쫓아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이 100명대일 것이라고 한 뒤 이들 미국인과 현지에서 조력한 아프간인 등이 출국을 선택할 경우 이를 돕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 관계와 관련해 미국 국익을 담보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탈레반에 대한 합법성이나 지지는 얻어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 받으려면 탈레반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그 방식은 아프간 정부가 아니라 독립적 기관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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