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완료 브리핑 가져…"모두 대피 못 시켜" 안타까움도 표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한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미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인 대피 작전을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탈출을 원하는 모든 이를 대피시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도 표출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아프간 미군 철수 완료 브리핑에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미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전투원 대피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 기간 미군과 연합군이 12만3천여 명의 민간인을 카불 공항에서 수송기를 이용해 대피시켰다면서, 하루 최대 1만9천 명을 포함해 하루 평균 7천500명 이상을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은 7만9천 명을 대피시켰는데, 이중 미국 시민권자가 6천 명이고 제3국과 아프간인이 7만3천 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수치는 성과를 보여주지만, 어려운 조건에서 많은 이를 대피시킨 미군과 연합군의 전문성과 유연성, 투지, 결단력을 완전히 다루진 못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매켄지 사령관은 "대피시키길 원했던 모든 이를 대피시키지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열흘 더 머물렀더라도 모든 이를 대피시키지 못했을 것이며 여전히 좌절한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들은 떠날 기회가 거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5편의 항공기에는 데려오고자 했던 미국 시민이 한 명도 없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마지막 항공기) 출발 직전까지 미국인을 데려올 준비를 갖췄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대비했지만 누구도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전 출국을 희망하는 미국 시민 수를 250명 미만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우리는 시한 뒤 아프간을 떠나려는 이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수단이 확실히 가동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철군 완료 직후 성명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면서 전 세계가 탈레반의 이런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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